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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 학생 시절, 수학여행 버스에서 내려 처음 밟았던 경주 땅을 기억하시는지요. 불국사 앞에서 친구들과 어깨동무하고 찍은 흑백사진 한 장, 아직도 앨범 어딘가에 고이 간직하고 계실 거예요.

세월이 흘러 이제는 창구 대신 무인 기계가 늘고, 스마트폰으로 표를 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낯설고 막막하게 느껴지셔도 괜찮아요. 오늘은 경주고속버스터미널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천천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경주고속버스터미널 경북 경주시 태종로685번길 2

경주고속버스터미널, 지금은 이런 곳이에요

공식 명칭은 '경주고속버스터미널'이지만, 우리에겐 그냥 '경주 터미널'이나 '노서동 터미널'로 더 친숙하지요.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이 바로 옆에 나란히 붙어 있어서, 두 곳을 한 동네처럼 오가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위치예요. 대릉원과 황리단길, 첨성대가 모두 가까운 경주 시내 한복판이라, 버스에서 내리시자마자 천년 고도의 정취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구분 안내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노서동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옆)
바로 옆 시외버스터미널 경상북도 경주시 강변로 184 / 전화 1666-5599
버스 종류 고속버스 (바로 옆 건물에서 시외버스)
터미널 관광안내소 경주시 태종로685번길 4 / 054-772-9289 (연중무휴)

표 끊기, 이렇게 하시면 마음이 편해요

경주는 단풍철과 봄꽃철, 주말이면 관광객으로 붐벼서 표가 금방 동이 나곤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미리 표를 끊어두시면 참 편리해요.

직접 하시기 어려우시다면 자녀분들께 아래 링크를 보내 예매를 부탁하셔도 좋습니다. "아빠, 엄마 경주 가는 표 좀 끊어다오" 한마디면 금세 해결해 드릴 거예요.

  • 고속버스 예매 (코버스): https://www.kobus.co.kr
  • 시외버스 예매 (버스타고): https://www.bustago.or.kr
  • 통합 예매 앱 (티머니 GO): 스마트폰 '플레이스토어'에서 '티머니 GO'를 검색해서 깔아보세요.

예매하실 때 출발지나 도착지는 '경주'를 고르시면 됩니다. 고속버스는 '경주(고속)', 시외버스는 '경주(시외)'로 나뉘어 있으니 한 번 더 살펴봐 주세요.

 

현장에서 표를 끊으실 때

터미널에는 매표 창구와 함께 무인 발권기도 놓여 있어요. 기계 다루기가 어려우시다면 주변 분들이나 창구 직원분께 편하게 도움을 청해보세요.

경주 터미널은 늘 여행객이 많아 친절한 분들이 곁에 계시기 마련입니다. 부끄러워하실 일이 전혀 아니니, 마음 편히 여쭤보셔도 괜찮아요.


여기서 어디로 갈 수 있나요

가장 든든한 노선은 역시 서울행입니다. 강남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까지 하루 열 편 남짓 다니며, 아침 6시 반 무렵 첫차부터 밤 9시 반 무렵 막차까지 있어요. 걸리는 시간은 대략 4시간 정도입니다.

구분 주요 도착지 알아두면 좋은 점
고속버스 (서울)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강남) 한두 시간 간격으로 다녀요. 첫차는 아침 6시 반 무렵, 막차는 밤 9시 반 무렵입니다.
고속버스 (호남·충청) 광주, 대전 등 하루 몇 편뿐이라 미리 예매해 두시길 권해 드려요.
시외버스 (부산·울산) 부산 사상, 부산 노포, 해운대, 울산 가까운 거리라 자주 다닙니다. 부산 사상행은 40분 남짓 간격으로 있어요.
시외버스 (대구·경북) 동대구, 포항, 경산, 구미, 안동 방면 대구까지는 한 시간 안팎이면 닿습니다.
시외버스 (공항) 김해공항, 인천공항 김해공항은 한 시간 남짓, 인천공항은 4시간가량 걸려요.

시간표는 계절과 사정에 따라 바뀌니, 떠나시기 전에 위 예매 누리집이나 터미널 전화로 꼭 확인해 주세요. 특히 하루 몇 편뿐인 노선은 막차를 놓치면 참 난처하답니다.


터미널의 옛이야기와 지금의 모습

경부고속도로가 뚫리고 나서부터 경주는 전국의 수학여행 일번지가 되었지요. 봄가을이면 터미널 앞이 교복 입은 학생들과 관광버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들 하십니다.

그 시절 학생이던 분들이 어느덧 자녀를 키우고, 이제는 부부 동반 여행이나 효도관광으로 다시 이 터미널을 찾고 계세요. 같은 자리에서 반세기 가까이 추억을 실어 나른 셈입니다.

요즘은 터미널 뒤편으로 한옥 찻집과 맛집이 모인 '황리단길'이 생겨, 젊은이들까지 즐겨 찾는 동네가 되었어요. 옛 정취와 새 바람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참 경주답습니다.

기차역 이름이 바뀐 것도 알아두세요

예전에 시내에 있던 옛 경주역은 이제 기차가 서지 않습니다. 대신 KTX가 서는 '신경주역'이 이름을 바꿔 지금은 '경주역'이 되었어요.

그러니 "경주역에서 만나자" 하실 때는 시내가 아니라 건천읍 쪽 KTX역이라는 점, 꼭 기억해 두세요. 터미널에서는 시내버스로 20분 가까이 걸립니다.


터미널에서 관광지까지 가시는 길

경주 여행의 큰 장점은 터미널에서 웬만한 명소까지 시내버스로 편히 가실 수 있다는 거예요. 몇 군데는 천천히 걸어가셔도 충분합니다.

  • 걸어서 가실 만한 곳: 대릉원과 황리단길은 터미널에서 걸어서 10분 남짓이에요. 조금 더 걸으시면 첨성대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불국사 가실 때: 시내버스 10번이 경주 핵심 관광지를 두루 거쳐 갑니다. 터미널 기준 첫차는 아침 6시, 막차는 밤 9시 40분 무렵이고 20분 간격으로 다녀요.
  • 보문관광단지 가실 때: 터미널 맞은편 정류장에서 보문 방면 시내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 KTX 경주역 가실 때: 터미널 정류장에서 50번, 51번, 70번, 700번 등을 타시면 됩니다.

버스에 오르시기 전에 기사님께 "불국사 가요?" 하고 한 번 여쭤보세요. 짐이 많으시거나 다리가 불편하시면 택시를 타시는 편이 훨씬 마음 편합니다.

 


버스 기다리시는 동안 알아두면 좋은 점

터미널 바로 옆에 관광안내소가 있어 경주 지도와 안내 책자를 받아 가실 수 있어요. 일 년 내내 문을 열고, 안내원분들이 어디로 어떻게 가면 좋을지 친절히 일러주십니다.

편의시설 안내
관광안내소 터미널 옆, 지도와 안내 책자 무료 (054-772-9289)
편의점·매점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사실 수 있어요
식당 터미널 주변에 국밥, 한식집이 여럿 있어 혼자 식사하시기 좋은 곳도 많습니다
기념품 경주에 오시면 빠질 수 없는 황남빵 가게들이 터미널에서 멀지 않아요

돌아가시는 길에 황남빵 한 상자 손에 들고 가시면, 집에서 기다리는 식구들이 참 반가워할 거예요. 손주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의 수학여행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셔도 좋겠습니다.


떠나시기 전에 한 번 더 챙겨 보세요

  • 주말과 단풍철, 벚꽃철에는 표가 빨리 매진되니 미리 예매해 두세요.
  • 고속버스(경주 고속)와 시외버스(경주 시외)는 타는 곳이 다르니, 표에 적힌 이름을 꼭 확인하세요.
  • KTX 경주역은 시내가 아닌 건천읍에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 막차 시간은 출발 전에 전화나 예매 누리집으로 한 번 더 확인하시면 마음이 놓입니다.

천년의 세월을 품은 경주는 언제 찾아가도 넉넉한 품으로 반겨주는 곳이에요. 부디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길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