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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버스터미널 대합실에 앉아 있으면 묘하게 마음이 놓이지요. 낡은 의자, 창구 너머로 들리는 "어디 가세요?" 하는 정겨운 목소리, 장 보따리를 든 어르신들의 이야기 소리까지요.

그런데 요즘은 터미널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표를 끊고, 기계 앞에서 버튼을 눌러야 하는 일이 늘다 보니 괜히 주눅이 드신다는 분들이 많으세요.

오늘은 그런 걱정을 조금 덜어드리고자 합니다. 말 귀를 닮은 마이산 아래, 고원의 고장 진안의 버스터미널 이야기를 천천히 들려드릴게요.


진안 버스터미널은 이런 곳이에요

공식 명칭은 '진안시외버스공용정류장'이지만, 우리에겐 그냥 '진안터미널'이나 옛말로 '진안시외버스터미널'라고 하는 편이 훨씬 친숙하지요. 진안읍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읍내 볼일을 보시기에도 편합니다.

규모는 크지 않은 아담한 시골 터미널입니다. 그래도 전주, 무주, 장수는 물론 경상남도 거창·함양, 멀리 서울과 부산, 대구까지 이어지는 버스가 이곳을 거쳐 갑니다.

 

진안시외버스공용정류장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진안읍 진무로 1120

미리 표를 끊어두시면 마음이 편합니다

주말이나 명절, 마이산 단풍철에는 자리가 금방 차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미리 표를 끊어두시면 참 편리하고, 어려우시다면 자녀분들께 아래 주소를 보내 예매를 부탁하셔도 좋습니다.

  • 고속버스 예매 (코버스): https://www.kobus.co.kr
  • 시외버스 예매 (버스타고): https://www.bustago.or.kr
  • 통합 예매 앱 (티머니 GO): 스마트폰 '플레이스토어'에서 '티머니 GO'를 검색해서 깔아보세요.

진안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대부분 시외버스이니, '버스타고'나 '티머니 GO'에서 찾아보시면 됩니다.

 


어디로 가는 버스가 다니나요

버스 시간은 계절과 요일에 따라 자주 바뀝니다. 아래에는 대략적인 첫차와 막차, 운행 횟수만 적어두었으니 나서시기 전에 꼭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가는 곳 운행 안내 (대략)
장계 (장수군) 아침 7시 무렵부터 밤 10시 가까이까지, 하루 20회 넘게 자주 다닙니다.
무주 아침 8시 무렵부터 밤 9시 반 무렵까지, 하루 10여 회 다닙니다.
거창 · 함양 서상 아침 7시 무렵부터 저녁 6시 무렵까지, 하루 8~10회 다닙니다.
금산 새벽 7시 전부터 오후 5시 무렵까지 다닙니다. 돌아가는 노선이 있어 시간이 꽤 걸리는 차도 있으니 확인하세요.
전주 도청 소재지로 가는 노선이 다닙니다. 큰 도시로 나가 다른 차로 갈아타실 때 많이 이용합니다.
서울 (서울고속버스터미널) 하루 2회 정도, 오전과 오후에 한 대씩 우등버스가 다닙니다. 4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부산 · 대구 하루 몇 차례만 다니니 날짜가 정해지면 미리 예매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과 부산으로 가는 차는 하루에 몇 대 되지 않습니다. 놓치시면 전주로 나가서 갈아타셔야 하니, 시간을 넉넉히 잡고 나오세요.


터미널의 옛이야기와 지금의 모습

예전부터 무주·진안·장수를 한데 묶어 '무진장'이라 불렀습니다. 산이 깊고 길이 험해 전라북도에서도 손꼽히는 깊은 산골이라는 뜻이었지요.

그 시절 진안 사람들에게 진안시외버스터미널은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유일한 문이었습니다. 자식들을 서울로, 전주로 떠나보내던 곳도 이곳이었고, 명절이면 선물 꾸러미를 든 자녀들을 기다리던 곳도 이곳이었습니다.

진안에는 마음 아픈 이야기도 있습니다. 용담댐이 생기면서 진안읍 일부와 다섯 개 면의 마을 수십 곳이 물에 잠겼지요. 고향을 떠난 분들이 다시 찾아올 때 가장 먼저 밟는 땅도 이 터미널이었을 겁니다.

지금은 길이 많이 좋아져 전주까지 금방 오가고, 마이산을 보러 오는 여행객들도 이곳에서 내립니다. 작은 터미널이지만 여전히 고향과 바깥을 잇는 소중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표 끊는 법, 어렵지 않아요

매표 창구 운영 시간이나 무인 발권기 설치 여부는 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걱정되시면 나서기 전에 터미널로 전화 한 통 넣어 물어보시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기계 다루기가 어려우시다면 주변 분들이나 기사님께 편하게 도움을 청해보세요. 시골 터미널에서는 누구나 기꺼이 도와주십니다. 부끄러워하실 일이 전혀 아니에요.

알아두면 좋은 점

  • 신분증을 꼭 챙기세요. 할인 요금을 받으실 때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작은 정류장을 거쳐 가는 노선은 기사님께 직접 요금을 내는 경우도 있으니, 잔돈이나 교통카드를 준비해 두시면 좋습니다.
  • 저녁 늦게 출발하는 차는 많지 않습니다. 돌아오실 막차 시간부터 먼저 알아두세요.

터미널에서 가볼 만한 곳

진안에 오셨다면 역시 마이산을 빼놓을 수 없지요. 두 봉우리가 말의 귀처럼 솟아 있다 하여 '마이산'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기도를 올렸다는 이야기도 전해 옵니다.

남쪽 길로 들어가시면 탑사가 나옵니다. 크고 작은 돌탑 80여 기가 늘어서 있는 모습은 직접 보시면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남쪽 길은 경사가 완만해서 천천히 걸으시기에도 좋습니다.

  • 마이산 도립공원: 터미널에서 택시나 군내버스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걷기 편한 곳은 남부 쪽 길입니다.
  • 용담호: 물에 잠긴 마을들의 이야기를 품은 넓은 호수입니다. 호숫가를 따라 드라이브하시기 좋습니다.
  • 진안 읍내 시장: 진안은 홍삼과 인삼으로 이름난 고장입니다. 장날에 들르시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마이산까지는 걸어가기엔 멀어요.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터미널 앞에서 택시를 타시는 것이 훨씬 편하십니다.


기본 정보 한눈에 보기

공식 명칭 진안시외버스공용정류장 (진안터미널)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진안읍 진무로 1120
전화 063-433-2508
예매 버스타고 (www.bustago.or.kr) 또는 티머니 GO 앱
주변 명소 마이산 도립공원, 탑사, 용담호, 진안 읍내 시장

 

진안시외버스터미널은 작고 소박한 터미널이지만, 그 안에는 진안 사람들의 오랜 기다림과 반가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서두르지 마시고, 마이산 바람 한 줄기 느끼시며 천천히 다녀오세요.

평안하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